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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상
날짜
10/12/0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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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영적지도>인가 <영성지도>인가? (이강학)
 
 

영적지도인가, 영성지도인가?



영성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이 영적지도와 영성지도의 용어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혼란의 원인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얼른 두가지가 떠오릅니다.



첫째는, 영적지도 관련 서적들을 보면 영적지도와 영성지도라는 표현이 둘 다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번역자에 따라 <영적지도의 실제>, <영성목회와 영적지도>, <기도체험과 영적지도>처럼 영적지도라는 표현을 쓰거나, <영성지도와 상담> <영혼의 친구> <거룩한 초대>처럼 영성지도라는 표현을 제목과 내용에서 선호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때, spiritual direction을 번역하는데 있어서 "영적지도"로 할 것인가, "영성지도"로 할 것인가는 번역자들이 논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가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 "영적지도자"라는 표현을 영적지도를 하는 사람 즉, spiritual director로 이해하지 않고, 영적인 일의 지도자 즉, spiritual leader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목회의 한 사역으로서의 spiritual direction에 대한 이해가 아직 없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입니다. 또, "영적지도"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적지도자" spiritual director라는 표현이 영적리더를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되고 영적지도 사역의 고유성을 희석시키는 방향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 그럼 영적지도와 영성지도라는 두 표현과 관련된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먼저, 번역상의 문제를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spiritual direction을 그대로 번역하면 "영적지도"가 맞습니다. 그래서, 대표적 교재인 윌리엄 베리와 윌리어 코널리가 공저한 책의 제목도 <영적지도의 실제>로 번역이 된 것입니다. "영성지도"라는 한국어를 영어로 표현하면 다르게 되지요: direction of spirituality. "영적지도"의 한판승입니다.



다음으로, 앞서 언급한대로 "영적지도자"라는 표현이 영적리더라는 개념과 혼동이 되는 문제가 한국 사회에서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면, "영적지도"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보다는 "영성지도"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겠지요. spiritual은 기독교인의 삶에 아주 일반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단어인 반면에, spirituality는 좀 더 영성적 경험의 고유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어입니다. "영적지도"보다는 "영성지도"라는 표현이 우리가 지금 관심을 갖는 "영성"과의 관련성을 더 돗보이게 하는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영성지도" 더 적합한 표현이 되겠지요?



일단, 영적지도인가, 영성지도인가? 라는 주제와 관련된 제 생각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여기에 답글을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글이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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